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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Gastroenterol < Volume 84(5); 2024 < Articles
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질환의 자연 경과에 따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각 단계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 질환이다. 간 섬유화 평가, 항바이러스제 치료 시점의 결정 및 반응 평가, 그리고 간세포암종 발생 및 예후의 예측은 만성 B형간염 치료의 근간이 되며 매우 중요하다.1,2 간 내 염증과 지방증 및 섬유화 진단을 위한 표준 검사는 간 조직검사이다. 간 조직검사 상 중등도 이상의 염증(≥A2)이 있거나 의미 있는 간섬유화(≥F2)가 확인된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다.2-4 그러나 최근에는 침습적인 간 조직검사 대신 혈청표지자, 순간 탄성측정법, 횡파 탄성초음파 등 다양한 비침습적 검사들의 사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다양한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으로 현재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임상적인 사용이 고려되고 있는 비침습적 검사 중 혈청표지자와 순간 탄성측정법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와 질병의 경과를평가하고 예후를 판단하는 데 어떻게 이용되는지 연구결과들과 함께 정리하였다.
혈청표지자는 간 섬유화 각각의 단계를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높은 재현성과 특이도를 보여 의미있는 간섬유화의 평가나 간경변증 진단을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2 혈청표지자 중간접 표지자를 이용한 AST-to-platelet ratio index (APRI), Fibrosis-4 index (FIB-4), 직접 표지자를 이용한 FibroTest, M2BPGi 등의 간섬유화 진단능이 표준 검사인 간 조직검사를기준으로 하여 가장 많이 비교 연구되었다.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의미 있는 간섬유화를 진단하기 위한 APRI의 특이도는 83–90%, FIB-4의 특이도 84–95%였다. 간경변증을 진단하기 위한 APRI의 특이도는 69–93%, FIB-4의 특이도는 75%였다(Table 1).5-7 이 범위에는 연구마다 다른 절단값으로 인한 차이가 반영되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를 포함한 9개 연구, 1,798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의미있는 간섬유화를 진단하기 위한 APRI의 area under the curve (AUC)는 0.79, 간경변증을 진단하기 위한 AUC는 0.75였다.8
Table 1 . Diagnostic Performance of Serum Markers in Chronic Hepatitis B (Meta Analysis)
Serum marker | Reference | Patients | Studies | Significant fibrosis (≥F2) | Cirrhosis (F4) | ||||||
---|---|---|---|---|---|---|---|---|---|---|---|
Studies (patients) | Cutoff value | Sensitivity (%)/Specificity (%) | AUC (95% CI) | Studies (patients) | Cutoff value | Sensitivity (%)/Specificity (%) | AUC (95% CI) | ||||
FIB-4 | Xiao et al.5 (2015) | 6,513 | 23 | 22 (6,455) | 3.25 | 16.0/95.0 | 0.76 (0.69–0.87) | 19 (6,068) | 1.63–2.65 | 64.3/85.5 | 0.78 (0.71–0.93) |
ARPI | Xiao et al.5 (2015) | 9,080 | 37 | 34 (8,855) | 1.5 | 34.0/90.0 | 0.74 (0.70–0.78) | 34 (8,773) | 1.5 | 36.9/92.5 | 0.73 (0.66–0.80) |
Fibro-Test | Salkic et al.9 (2014) | 4,248 | 16 | 16 (2,494) | 0.48 | 62.0/79.0 | 0.78 | 13 (1,754) | 0.74 | 62.0/91.0 | 0.87 |
FIB-4, fibrosis-4 index; APRI, aspartate aminotransferase-to-platelet ratio index; AUC, area under the curve; CI, confidence interval.
FibroTest는 alpha-2-macroglobulin과 haptoglobin을 포함한 세포 외 기질의 전환율과 간섬유화와 직접 연관된 물질을 이용하는 직접 표지자로 구성되어 있어 APRI, FIB-4보다 의미있는 간섬유화와 간경변증 진단에 더 유용하다(Table 1).5,9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의미있는 간섬유화의 진단을 위한 FibroTest의 AUC는 0.90, 민감도 79%, 특이도 93%였고, 간경변증의 진단을 위한 FibroTest의 AUC는 0.87, 민감도 80%, 특이도 84%였다.10 2,494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포함한 16개 연구 대상 메타분석에서 의미있는 간섬유화 진단을 위한 민감도는 61%, 특이도는 79%였다. 비슷한 연구결과로써, 1,754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포함한 13개 연구 대상 메타분석에서 간경변증의 진단을 위한 FibroTest의 민감도는 62%, 특이도는 91%였다.9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혈청표지자의 진단능을 직접 비교한 28개 연구를 포함한 메타분석에서 FIB-4와 FibroTest는 APRI보다 우수한 간경변증 진단능을 보였다.11
많은 연구에서 만성간질환 환자의 간섬유화 진단을 위한 혈청표지자로써 혈청 M2BPGi가 제시되고 있다.2,12,13 만성 B형간염 환자를 포함한 9개 연구, 1,499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의미있는 간섬유화의 진단을 위한 M2BPGi의 AUC는 0.72, 절단값 0.97, 민감도 67%, 특이도 68%였다. 간경변증의 진단을 위한 M2BPGi의 AUC는 0.81, 절단값은 1.43, 민감도 67%, 특이도 82%였다.14
APRI, FIB-4 등의 혈청표지자는 간효소 수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급성간염 환자에서 간섬유화의 정도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2 FibroTest 역시 급성 염증에 의해 haptoglobin이 증가하면 위음성이, 용혈시에는 위양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하여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2,15 또한, FibroTest는 다양한 지표를 포함하기 때문에 결과 확인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아직까지 높은 검사 비용 문제로 인하여 범용적으로 이용하기에 한계가 있다.2,15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세포암 발생을 예측하기 위해 FIB-4는 비교적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16-19 만성 B형간염 986명의 환자 대상 연구에서 FIB-4 <1.25 군에 비해 1.7≤ FIB-4 <2.4 군의 간세포암 발생에 대한 상대위험비는 4.57, FIB-4 ≥2.4 군의 상대위험비는 21.34로 간세포암종 발생의 위험도가 높았다.19 간경변증이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1년 동안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FIB-4의 감소는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도의 감소와 유의미한 관계를 보여주었다.20
대만에서 만성 B형 간염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엔테카비어 치료를 1년 이상 받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3 미만의 낮은 FIB-4를 보이는 경우 비대상성 간경변증의 8년 누적 발생률이 1.03%이었으나, 높은 FIB-4를 보이는 경우 비대상성 간경변증의 8년 누적 발생률은 8.62%로 의미 있게 상승하였다.21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장기간으로받는 경우 APRI와 FIB-4가 간섬유화 개선의 모니터링 및 치료 효과의 평가에 유용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어 왔다.22-24 그러나 다른 연구에서 순간 탄성측정법과 비교하였을 때 APRI와 FIB-4 검사에서 간섬유화의 호전을 평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하였다.25,26 테노포비어DF의 다기관 3상 임상시험 두 개의 결과를 종합하여 APRI 및 FIB-4의 간섬유화 진단능을 비교한 연구결과로, 테노포비어DF 240주 치료 전후로 간 조직검사를 반복하여 간섬유화를 모니터링하였을 때 치료 후 APRI 또는 FIB-4 점수의 감소는 간 조직검사에서 관찰되는 간섬유화의 호전 정도와 유의미한 상관성이 없었다.26 본 연구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전 측정한 APRI 및FIB-4 점수는 조직학적 간섬유화 정도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었으나, 항바이러스제 장기간 치료 후 측정한 APRI 및 FIB-4점수는 간섬유화 정도를 잘 반영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한 간섬유화의 호전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APRI, FIB-4 검사법은 제한점이 있으며, 이에 대하여 대규모환자를 포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2,26,27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도 국내외의 많은 연구들이 순간 탄성측정법의 간 섬유화 진단능을 간 조직검사 결과와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여러 연구에서 만성 B형간염 면역비활동기 환자의 간경직도는 4.8–5.0 kPa로 정상 성인의 값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hepatitis B e antigen 음성 만성 B형간염, 면역활동기 환자에서 간 경직도는 2.5–14.5 kPa로 면역비활동기 환자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28,29
순간 탄성측정법의 유의미한 간섬유화 진단 AUC는 0.66–0.97, 절단값 5.2–8.8 kPa, 민감도 59–93%, 특이도 38–92%였으며, 간경변증 진단 AUC는 0.85–0.98, 절단값 9.4–14.1 kPa, 민감도 52–100%, 특이도 83–99%였다.7,10,30-40 이 연구결과들은 순간 탄성측정법은 만성 B형간염 환자군에서 유의미한 간섬유화의 진단보다 간경변증 진단에 더 뛰어남을 보여준다(Table 2).
Table 2 . Diagnostic Performance of Transient Elastography in Chronic Hepatitis B (Meta Analysis)
Reference | Patients | Studies | Significant fibrosis (≥F2) | Cirrhosis (F4) | ||||||
---|---|---|---|---|---|---|---|---|---|---|
Studies (patients) | Cutoff value (kPa) | Sensitivity (%)/Specificity (%) | AUC (95% CI) | Studies (patients) | Cutoff value (kPa) | Sensitivity (%)/Specificity (%) | AUC (95% CI) | |||
Chon et al.28 (2012) | 2,772 | 18 | 10 (1,625) | 7.9 | 74.3/78.3 | 0.859 (0.857–0.860) | 13 (2,051) | 11.7 | 84.6/81.5 | 0.929 (0.928–0.929) |
Li et al.29 (2016) | 4,386 | 27 | 19 | 7.2 | 81.0/82.0 | 0.88 (0.85–0.81) | 24 | 12.2 | 86.0/88.0 | 0.93 (0.91–0.95) |
Qi et al.39 (2018) | 7,798 | 45 | 35 (6,202) | 7.3 | 78.0/81.0 | 0.86 (0.83–0.89) | 41 (7,205) | 12.4 | 84.0/87.0 | 0.92 (0.90–0.94) |
Mingkai et al.40 (2022) | 4,540 | 28 | 23 (3,879) | 6.0–8.8 | 76.0/79.0 | 0.84 (0.81–0.87) | 26 (4,441) | 8.0–14.1 | 84.0/84.0 | 0.90 (0.88–0.93) |
AUC, area under the curve; CI, confidence interval; kPa, kilopascal.
만성 B형간염 환자들 대상의 다수의 연구를 분석한 여러 메타분석에서 유의미한 간섬유화 진단 AUC의 범위는 0.81–0.84, 절단값 범위는 6.0–14.1 kPa, 민감도 범위는 74–84%, 특이도 범위는 78–88%였다.29,37,40 그러나 이 메타분석 연구들에서 간경직도 측정 시 사용한 탐촉자의 종류가 언급되지 않았고, 공복 상태에서의 측정 유무, IQR/M ≤0.3 여부 등 순간 탄성측정법 결과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조건들이 제시되지 않아 측정된 결과의 통일성이 명확하지 않았으며, 침윤성 간질환, 울혈성 간병증, 급성간질환 혹은 폐쇄성 담즙 정체 환자들 등을 연구에서 제외시키면서 이 기준에 대한 언급이 모호하여 결과를 의미 있게 해석하기에 한계가 있었다.2 2024 비침습적 검사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가 정상 상한치의 5배 미만이며 항바이러스제제 치료를 받지않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의 유의미한 간섬유화 진단능에 대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하였다.2 2,061명의 환자들을 포함한 9개 연구가 포함되었으며,유의미한 간섬유화 진단 AUC는 0.77, 절단값 7.4 kPa, 민감도 63.4%, 특이도 80.6%로 보고되었다.
만성 B형간염에서 혈청표지자 검사만으로 유의미한 간섬유화와 간경변증이 배제되지 않을 때, 순간 탄성측정법을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할 경우 유의미한 간섬유화와 간경변증를 더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10,41 194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FibroTest와 순간 탄성측정법을 동시에 시행한 경우에서 유의미한 간섬유화 진단 AUC가 0.94, 간경변증 진단 AUC가 0.93으로 FibroTest를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의 간섬유화 진단 AUC 0.89, 간경변증 진단 AUC 0.92보다 각각 향상됨을 보였다.10
우측 간 절제술을 받은 경우, 심한 비만, 복수, 임신 중인경우에는 순간 탄성측정법 검사가 어렵고 간 종괴, 간울혈, 담즙 정체, 침윤성 간질환, 식후 측정 등에서도 결과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어 유의하여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2,31 또한, 만성 B형간염환자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을 사용할 경우, 간 내 염증 혹은 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의 상승 자체만으로도 간경직도가 증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37,42,43 또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뒤 간 내 염증이 호전되면 간섬유화와 무관하게 간경직도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확인된 절단값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2
다수의 만성 B형간염 환자 대상 국내 코호트 연구들에서순간 탄성측정법은 간세포암종 발생에 대하여 유의미한 예측능을 보였고, 이에 대한 간경직도의 의미 있는 절단값은 8–14.1 kPa로 보고되었다.23,44-50 국내의 전향 연구에서 8 kPa을 초과하는 높은 간경직도는 간세포암종 발생의 유의미한 위험 인자였고, 위험비는 간경직도 8.1–13 kPa에서 3.07, 13.1–18 kPa에서 4.68, 18.1–23 kPa에서 5.55, >23 kPa에서 6.60로 간경직도의 증가에 따라 위험비 역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48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측정된 간경직도가 13 kPa 이상일 경우 간세포암종 발생의 위험 인자였으며,위험비는 4.68이었다.46 이는 항바이러스 치료 등 간세포함종발생 위험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조건들과 관계없이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보고되었다. 2024 비침습적 검사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한 간세포암종 발생 예측에 대해 18,150명의 환자들이 포함한 10개 연구의 메타분석을 시행하였고, 간경직도 11–13 kPa 이상인 그룹에서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비는 3.33였으며 진단 AUC는 0.74, 민감도와 특이도는 61%, 78%였다.2 이러한 연구들은 만성 B형 간염에서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복부초음파와 같은 형태학적 검사와 더불어 순간 탄성측정법 검사를 사용하여 정성적으로 간 경직도 및 잠복성 간경변증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더 정밀한 간세포암종 발생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2
현재까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세포암종 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여러 예측 모델들이 만들어졌다. 주로 국내 코호트를 이용한 연구들에서 혈액 검사, 영상 검사, 임상 인자 및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평가한 간경직도 등의 요인들을 이용하여 예측 모델을 구축하였다(Table 3). AUC 0.8 이상의 좋은 예측력을 보이는 대표적인 모델들에는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측정한 간경직도, 비장 크기, 혈소판 수를 이용한 LSPS,51 나이, 성별, HBV DNA,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측정한 간경직도를 조합한 LS 모델,49 순간 탄성측정법, 나이, 성별, 혈소판 수, 알부민, 간초음파로 확인된 간경변증을 활용한 CAMPAS model,52 만성 B형간염 치료 5년째 간경직도와 나이를 조합한 SAGE-B model53가 있다.
Table 3 . Prediction Model for Hepatitis B-related Hepatocellular Carcinoma Using Liver Stiffness Measurement by Transient Elastography in Chronic Hepatitis B Patients
간경직도를 포함하지 않았던 기존의 예측 모델에 순간 탄성법으로 평가한 간경직도를 추가하였을 때, 간세포암종 발생 예측력이 상승하는 것이 여러 모델에서 확인되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기존 PAGE-B 모델에 순간 탄성측정법을 조합한 modified PAGE-BLS 모델은 백인 환자 대상으로 개발된 PAGE-B 모델 혹은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mPAGE-B 모델에 비해 향상된 예측력을 보였다.54또한,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REACH-B 모델에 HBV DNA 대신 순간 탄성측정법 결과를 조합한 mREACH-B 점수의 경우 간세포암종 발생에 대하여 기존 REACH-B 모델보다 예측력이 상승하였고,55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에는 점수의 의미 있는 감소를 보였다.56 홍콩에서 개발한 CU-HCC 점수에 순간 탄성측정법 검사를 추가한 LSM-HCC 모델도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기존의 CU-HCC 점수에 비해 간세포암종 발생 예측력이 향상되었다.44 이런 연구 결과들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하면 기존 간세포암종 발생 예측 모델의 예측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세포암종 발생의 위험도를 보다 역동적으로 평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격적으로 이러한 간세포암종의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다른 임상에서의 인자들과 결합하여 위험도를 평가하고 간세포암종 선별 검사의 검사방법이나 검사주기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2 특히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한 간세포암종 발생 예측 모델 대부분이 한국 혹은 아시아 국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한국 혹은 아시아 외의 국가에서 다양한 인구를 포함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2
순간 탄성측정법은 비대상성 간경변증 발생을 예측하는데혈청표지자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도 많이 연구되었다.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19 kPa보다 높은 간경직도는 독립적으로 비대상성 간경변증 발생 위험도의 상승과 상관관계를 보였고 위험비는 7.18였으며,57 217명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대상 연구에서도 18 kPa을 절단값으로 하여 13 kPa 미만의 환자 그룹과 비대상성 간경변증 발생을 비교하였을 때, 상대위험비는 12.4였다.58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비대상성 간경변증을 포함한 간-관련 합병증 발생은 절단값 11.6 kPa을 기준으로 5.9% vs. 23.1%, 18.2 kPa을 기준으로 9.8% vs. 33.3%이었고, 특히 추적관찰 검사에서 간경직도가 감소하면 간-관련 합병증의 발생위험도도 함께 감소함을 보여,59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한 간경직도가 비대상성 간경변증 발생 위험에 대하여 유의미하며 역동적인 예측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많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장기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치료를 할 경우 의미 있게 간섬유화가 호전되는 것으로 보이며,60-62 최근에는 순간 탄성측정법과 같은 비침습적 검사로 간섬유화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추적 관찰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국내외의 많은 연구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측정한 간경직도가 치료 후 유의미하게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Table 4).63 최근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 순간탄성측정법을 연속 측정한 24개 연구를 포함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 간경직도는 항바이러스 치료 1년 뒤치료 전 기준점 대비 –2.56 kPa (21.3%) 감소하며, 간경직도가 11 kPa을 초과하여 간경변증으로 추정되었던 환자의 약 30.4%에서도 치료 1년 뒤 간경직도가 11 kPa 미만으로 감소하였다.75 그러나 이 연구들에서는 대부분 간섬유화를 분석하는데 기준점이 될 만한 간생검을 치료 전후로 시행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간경직도의 감소 중항염증 효과를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간섬유화의 호전을 반영한 정도가 표준 검사인 간생검으로 확인되는 간섬유화와 얼마나 유의미하게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중국의 다기관 전향 연구에서는 182명의 환자가 78주간의 엔테카비어 치료 전후에 각각 간 조직검사와 순간 탄성측정법을 동시에 시행 받았다.25 이 연구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측정한 간경직도는 치료 전 각각의 섬유화 단계를 효과적으로 진단했으나, 항바이러스 치료 후 조직학적 간섬유화 호전은 예측하지 못했으며, 78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보인 간경직도의 감소는 간섬유화의 개선보다는 염증의 호전을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 전후 간섬유화를 측정할 때, 간경직도는 간섬유화 정도와 무관하게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의 상승을 반영하여 더 증가할 수 있으므로33,42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간경직도의 개선이 간섬유화 개선을 반영하기보다는 정상화되어 감소한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수치와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해서 치료 결과를 평가해야 한다.2
Table 4 . Change of Liver Stiffness Measurement by Transient Elastography Before and After Antiviral Treatment in Chronic Hepatitis B Patients
Reference | Patients | Observation period | Baseline liver stiffness (kPa) | Follow-up liver stiffness (kPa) | p-value |
---|---|---|---|---|---|
Gou et al.64 (2010) | 74 | 6 month | 16.5 ± 8.9 | 10.5 ± 4.1 | 0.003 |
Enomoto et al.65 (2010) | 20 | 1 year | 11.2 (7.0–15.2) | 7.8 (5.1–11.9) | 0.009 |
Kim et al.66 (2010) | 23 | 1 year | 13.7 ± 7.9 | 11.3 ± 5.3 | 0.018 |
Wong et al.67 (2011) | 71 | 1 year | 8.8 (3.1–26.3) | 6.6 (3.3–18.8) | <0.001 |
Fung et al.68 (2011) | 58 | Less than 6 month | 7.9 (3.6–34.3) | 6.4 (3.2–26.3) | <0.001 |
Lim et al.69 (2011) | 62 | 1 year | 15.1 (5.6–75.0) | 8.8 (3.0-33.8) | NR |
Fung et al.70 (2011) | 110 | 3 year | 7.3 | 6.1 | <0.001 |
Ogawa et al.71 (2011) | 22 | 3 year | 8.2 (4.2–28.5) | 5.3 (2.5–18.0) | 0.006 |
Osakabe et al.72 (2011) | 29 | 3 year | 12.9 (6.2–17.9) | 4.7 (3.1–7.9) | 0.006 |
Yan et al.73 (2013) | 58 | 1 year | 8.8 (3.2–47.3) | 5.5 (2.8–21.5) | NR |
Kim et al.74 (2013) | 121 | 3 year | 14.3 (9.0–23.5) | 7.3 (5.3–11.8) | <0.001 |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는 비활동성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도 질병의 자연경과를 순간 탄성측정법 검사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추적관찰 할 수 있을지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다.31,76-78 중국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수치가 정상이고 항바이러스제 치료 조건에 맞지 않아 경과를 관찰하는 116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순간 탄성측정법으로 측정한 간경직도 20% 이상 증가를 간 조직검사에서 METAVIR 섬유화 점수 1점 이상으로 정의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이 연구에서 간섬유화 진행을 예측하는 진단 AUC는 0.79였다.76 또한, 이 연구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한 간경직도 검사의 연속 측정은 혈청표지자에 비해 간섬유화 진행에 대하여 더 우수한 예측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적은 수의 B형간염 환자들을 후향적으로 모니터링한 연구라는 한계점이 있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지 않는 비활동성 간염 환자에서 효과적인 모니터링을 위한 순간 탄성측정법 검사 간격에 대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2
만성 B형간염에서 비침습적인 간섬유화의 평가는 간 상태 및 예후, 치료 시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비침습적인 평가방법 중 혈청표지자인 APRI, FIB-4, FibroTest의 민감도는 낮으며 특이도는 높아 의미있는 간섬유화와 간경변증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하여 의미 있는 간섬유화와 간경변증을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혈청표지자와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하여 간세포암종, 비대상성 간경변증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순간 탄성측정법을 이용하여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 간섬유화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비침습적 평가를 통해 간섬유화를 적절히 평가하고 이러한 평가는 환자의 경과 및 예후 예측에 도움을 줄 수 있다.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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